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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24

6부: 새로운 시작_#24. 머무는 시간 #24. 머무는 시간 1년 후, 해안 마을 어린이 기록보관소는 인근 지역에서도 알아주는 문화 공간이 되었다. 아린은 정식으로 관장이 되었고, 도현은 등대지기 일과 함께 기록보관소의 기술 관리를 담당했다. "아린 선생님, 오늘도 인터뷰 있어요?" 마을 초등학교 3학년인 지훈이가 기록보관소에 들어오며 물었다. "응, 오늘은 네 할아버지께서 오시기로 했어. 지훈이도 함께 들을래?" "네! 할아버지 어린 시절 이야기 궁금해요." 아린은 아이들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기록보관소를 찾는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했다. 처음에는 어른들만 관심을 보였는데, 이제는 아이들도 자신들의 역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오후에는 대학에서 온 연구진들과 회의가 있었다. 아린이 만든 '어린이 시각 마을 기록'이 학술적으로도 의미 있다는 .. 2025. 10. 19.
6부: 새로운 시작_#23. 달빛 아래의 약속 #23. 달빛 아래의 약속 기록보관소가 정식으로 문을 연 지 한 달이 지난 어느 가을 밤, 아린과 도현은 하루 일을 마치고 바닷가를 걸었다. 보름달이 바다를 은빛으로 물들이고 있었고, 파도는 잔잔하게 해변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정말 많이 변했네." 아린이 바다를 바라보며 말했다. "뭐가?" "내 마음이. 예전에는 이 바다가 그냥 무서웠는데, 지금은 아름답다고 생각해." 도현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마찬가지야. 예전에는 의무감으로 바다를 지켰다면, 지금은 정말 사랑한다는 마음으로 하는 것 같아." 두 사람은 모래사장에 앉아 달빛이 바다에 만든 길을 바라보았다. 등대 불빛이 규칙적으로 돌아가며 바다를 밝히고 있었다."도현아." 아린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응?" "고백할 게 있어." 도현이 아린을 바라.. 2025. 10. 18.
6부: 새로운 시작_#22. 함께 쓰는 일기 #22. 함께 쓰는 일기 기록보관소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아린과 도현은 매일 저녁 함께 그날의 일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업무 보고였지만, 점차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누게 되었다. "오늘 박 할아버지께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셨어." 아린이 노트에 뭔가를 적으며 말했다. "어떤 이야기?" "옛날에는 아이들이 바다에서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거야. 유리병에 편지를 넣어서 바다에 띄우면, 다른 마을 아이들이 주워서 답장을 보내주곤 했대." 도현이 웃으며 대답했다. "낭만적이네. 지금은 핸드폰이 있으니까 그런 일은 없겠지만."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우리도 일기를 써보는 게 어떨까? 바다 편지처럼, 서로에게 쓰는." 도현은 아린의 제안에 관심을 보였다. "어떻게?" "각자 하루 있었던.. 2025. 10. 17.
6부: 새로운 시작_#21. 작은 서재의 문 #21. 작은 서재의 문 등대에서의 화해 이후, 아린은 다시 기록실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전과 다른 마음가짐이었다. 단순히 도현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역할을 찾고 싶었다. "도현아, 제안이 하나 있어." 어느 날 오후 아린이 말했다. "뭔데?" "기록실을 좀 더 체계적으로 운영하면 어떨까? 마을 사람들도 자유롭게 와서 자료를 볼 수 있게 하고." 도현의 눈이 반짝였다. "좋은 생각이야. 어떻게 하고 싶어?" "일단 자료들을 더 정리하고,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고. 그리고..." 아린이 잠깐 망설이더니 말했다. "준이 같은 마을 아이들의 이야기도 더 많이 모으고 싶어." "마을 아이들의?" "응. 준이 기록을 만들면서 느꼈거든. 아이들의 이야기야말로 마을의 진짜 역사인 것.. 2025.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