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소설34 2부: 바다와 상처_#8. 닫힌 마음 #8. 닫힌 마음 준이의 소라껍데기를 받은 후, 아린은 며칠 동안 집에서 나오지 못했다. 그 작은 조개가 주는 위로와 동시에 밀려오는 슬픔이 너무 컸다. 준이가 자신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는 사실이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일주일 후, 아린은 다시 기록실을 찾았다. 도현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날의 진실을 알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있었다. "안녕." 아린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린아. 괜찮아?" 도현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며칠 동안 못 봐서." "응, 시간이 필요했어." 아린이 평소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준이 일을 정리하는 데." 도현은 차를 우려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더 궁금한 거 있어?" 아린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사실 그날 이후에 일이 더 궁금.. 2025. 10. 3. 2부: 바다와 상처_#7. 바다의 사고 #7. 바다의 사고 도현은 한참 동안 바다를 바라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낮고 조심스러웠다. "그날은 8월 12일이었어. 여름휴가 마지막 주였고, 너는 중학교 2학년, 준이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지." 아린은 숨을 죽이고 들었다. 그 날짜는 그녀에게도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오전에 비가 조금 왔었어. 그래서 바다가 평소보다 탁했고, 조류도 불규칙했어. 아버지가 오늘은 바다에 들어가지 말라고 하셨는데..." 도현이 말을 잠깐 멈췄다. "나는 그냥 등대에서 바다만 보고 있었어. 아무 생각 없이." "준이가 언제 바다에 들어간 거야?" "오후 2시쯤이었어. 처음에는 해변에서 모래성만 쌓고 있었는데, 갑자기 바다로 뛰어들었어. 파도가 높지 않아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도.. 2025. 10. 2. 2부: 바다와 상처_#6. 편지 한 장 #6. 편지 한 장 축제 이후 며칠이 지나자, 아린은 도현의 기록실이 자꾸 궁금해졌다. 그가 매일 무엇을 기록하고 있는지, 그리고 바다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호기심은 더욱 커졌다. 화요일 오후, 아린은 용기를 내어 기록실을 찾아갔다.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도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와." 문을 열고 들어가니 도현이 책상에 앉아 뭔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오늘의 날씨와 바다 상태를 기록하는 것 같았다. "안녕. 바쁜 시간에 방해한 건 아니지?" 아린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니야, 괜찮아. 앉아." 도현이 의자를 하나 더 가져다주었다. "차 마실래? 커피 아니면 녹차." "녹차 마실게." 도현이 차를 우리는 동안 아린은 서가를 둘러.. 2025. 10. 1. 2부: 바다와 상처_#5. 조개잡이 축제 #5. 조개잡이 축제 마을에 온 지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 아린은 집 앞에 붙은 알림판을 보고 있었다. '제25회 조개잡이 축제'라고 큼직하게 쓰여 있었다. 날짜를 보니 이번 주말이었다. 어린 시절에는 이 축제가 일 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행사였는데, 이제는 그저 소음만 들릴 것 같아 걱정이었다. "아린아!" 뒤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니, 동네 아주머니 한 분이 손을 흔들며 다가오고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옆집에 살던 김순자 아주머니였다. "순자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아린이 인사했다. "어머, 정말 많이 컸네. 도시에서 고생 많이 했지?" 아주머니가 아린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축제 때 나올 거지? 오랜만에 마을 사람들 다 모이는데." "아, 그게..." 아린이 망설였다. 사실 사람들이.. 2025. 10. 1.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