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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진실과 화해_#20. 다시 켜진 불빛 #20. 다시 켜진 불빛 마을 어르신들과의 대화 이후, 아린의 마음에는 조금씩 평온이 찾아왔다. 하지만 여전히 도현과는 연락하지 않고 있었다. 그에게 화를 낸 것이 미안하면서도, 어떻게 사과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있던 아린은 밖에서 웅웅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창밖을 보니 등대 쪽에서 불빛이 나고 있었다. 하지만 평소와는 다른 것 같았다. 호기심에 밖으로 나가 등대를 바라보니, 정말로 등대가 다시 작동하고 있었다. 회전하는 불빛이 바다를 훑으며 돌고 있었다. 태풍으로 고장 났던 등대가 완전히 복구된 것 같았다. 아린은 무의식적으로 등대 쪽으로 걸어갔다. 가까이 가니 공사 차량들이 정리되어 있었고, 등대 관리소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등대지기실 앞에 서서 망설이고 있을 .. 2025. 10. 15.
5부: 진실과 화해_#19. 마을의 기억 #19. 마을의 기억 일주일이 지났다. 아린은 여전히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도현과의 연락도 끊은 상태였다. 마을 사람들은 점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박미경이 갑자기 마을을 떠난 후로 그녀에 대한 소문도 자연스럽게 사라졌지만, 아린의 상태는 오히려 더 나빠진 것 같았다. 순자 아주머니는 매일 아린의 집에 음식을 가져다주었지만, 대화다운 대화는 나누지 못했다. 아린은 고맙다는 말만 할 뿐, 자신의 마음은 열어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이장님이 순자 아주머니를 찾아왔다. "순자 씨, 아린이 상태가 어때요?" "글쎄요, 영 좋지 않아 보여요. 밥도 제대로 안 먹고, 말도 거의 안 해요." "그래서 말인데..." 이장님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마을 어르신들과 상의해봤는데, 아린이한테 정말 필요.. 2025. 10. 14.
5부: 진실과 화해_#18. 분노와 오해 #18. 분노와 오해 박미경과의 만남이 끝난 후, 아린은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펜션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조용했다. 도현이 몇 번 말을 걸어봤지만, 아린은 고개만 끄덕이거나 간단하게 대답할 뿐이었다. 집 앞에 도착했을 때, 도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괜찮아? 많이 충격받은 것 같은데." "응... 좀 혼자 있고 싶어." 아린이 지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시간이 필요하면 충분히 가져. 내일 기록실에서 보자." 도현이 떠난 후, 아린은 집에서 혼자 앉아 오늘 들은 이야기들을 정리해보려 했다. 하지만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다. 준이의 죽음에 또 다른 아이가 관련되어 있었다는 사실, 그 아이도 8년 동안 고통받았다는 것, 그리고 결국 죽었다는 것까지. 밤이 깊어가도 잠이 오지 않았다. 아린은 계.. 2025. 10. 13.
5부: 진실과 화해_#17. 바다의 증언 #17. 바다의 증언 마을 끝의 펜션은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자리 잡고 있었다. 아린과 도현이 도착했을 때, 펜션 주인이 나와서 반갑게 인사했다. "어서 오세요. 박미경 씨 찾으시는 거죠? 방금 전에 바닷가로 내려가셨어요." 두 사람은 펜션 뒤편의 작은 해변으로 향했다. 멀리서 혼자 서 있는 여성의 뒷모습이 보였다. 3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여성이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저분이 박미경 씨인 것 같네." 도현이 작게 말했다. 두 사람이 다가가자, 박미경이 뒤돌아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함께 어떤 각오 같은 것이 스쳐갔다. "윤아린 씨죠?" 박미경이 먼저 말을 걸었다.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린은 그 말에 당황했다. "기다리고 있었다고요?" "네. 언젠가는 만나게 될 줄 알았어요. 특히 제.. 2025.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