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소설34 4부: 갈라짐과 고독_#16. 숨겨진 기록 #16. 숨겨진 기록 박미경을 만나러 가기로 한 다음 날 아침, 아린은 먼저 기록실에 들렀다. 도현과 함께 가기 전에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동안 함께 정리했던 자료들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고 싶었다. 기록실에 들어가니 도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아린은 그동안 자신이 정리했던 서가를 둘러보았다.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마을 역사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자신도 이 작은 역사의 일부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이에 대한 기록이 담긴 파일을 꺼내어 보았다. 준이의 그림들, 마을 사람들이 기억하는 일화들, 그리고 그의 짧은 생애를 담은 이야기들이 정성스럽게 정리되어 있었다. 이것만큼은 자신이 떠나더라도 여기 남겨두고 싶었다. 파일을 정리하던 중, 아린은 서가 뒤편에 작은 상자가 하나 있는 것을 .. 2025. 10. 11. 4부: 갈라짐과 고독_#15. 떠나려는 마음 #15. 떠나려는 마음 등대 사고 이후 며칠이 지나자, 아린의 마음에는 복잡한 감정들이 자리 잡았다. 도현과 함께 위기를 극복한 것은 뿌듯했지만, 동시에 이곳에서의 삶이 얼마나 불안정한지도 깨달았다. 무엇보다 박미경이라는 인물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태풍이 지나간 후 마을은 복구 작업으로 분주했다. 하지만 아린에 대한 소문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가 등대 사고 때 도현과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로운 추측들이 생겨났다. "아린이가 도현이한테 접근하는 것 같아. 혼자 사는 남자한테 의존하려는 거 아니야?" "글쎄, 예전부터 도현이를 좋아했다고 하던데. 이제 와서 다시 유혹하는 건 아닌가?" 이런 말들이 아린의 귀에까지 들려왔다. 그녀는 점점 지쳐갔다. 진실을 알리려고 해도.. 2025. 10. 10. 4부: 갈라짐과 고독_#14. 부서진 등대 #14. 부서진 등대 태풍이 지나간 다음 날 아침, 피해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아린이 등대에 도착했을 때, 도현은 이미 피해를 점검하고 있었다. 밤새 임시로 막았던 유리창 부분뿐만 아니라 등대 외벽에도 균열이 생겨 있었다. "어떤 상태야?" 아린이 물었다. "생각보다 심해." 도현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회전 장치는 완전히 망가졌고, 렌즈에도 금이 갔어. 그리고..." 도현이 등대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구조물 자체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아린은 등대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정말로 여러 곳에 손상이 있었다. 특히 등대 중간 부분의 철골이 휘어져 있어서 위험해 보였다. "수리 기사들은 언제 와?" "오늘 오후에 온다고 했는데, 완전한 수리에는 최소 일주일은 걸릴 거래." 도현의 목소리에는 걱.. 2025. 10. 9. 4부: 갈라짐과 고독_#13. 바람이 거세진 밤 #13. 바람이 거세진 밤 박미경을 만나러 가기로 한 날,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오후부터 바람이 강해지더니 저녁 무렵에는 완전히 폭풍의 전조를 보이고 있었다. 기상청에서는 태풍 경보를 발령했고, 마을 방송에서는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라고 안내했다. 아린은 창밖을 바라보며 고민했다. 이런 날씨에 나가는 것은 위험했지만, 박미경을 만나는 일을 더 이상 미룰 수는 없었다. 소문이 더 퍼지기 전에 진실을 밝혀야 했다. 우비를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가니, 바람이 몸을 밀어내려고 했다. 빗방울이 얼굴을 세게 때렸고, 우산은 순식간에 뒤집혔다. 마을 끝까지 가는 길이 평소보다 몇 배는 험난할 것 같았다. 그런데 펜션을 향해 걸어가던 중, 등대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삐익- 삐익- 하는 기계음이 .. 2025. 10. 8. 이전 1 2 3 4 5 6 ··· 9 다음